근막은 주요 장기들을 감싸고 있는 결합조직인데 많이 모여 있거나 특히 얇은 판 모양인 경우에는 고유의 이름을 갖는다. 사체를 해부할 때 흔히 근막을 무시하는 수가 있는데 근막의 중요한 기능을 고려해 볼 때 바람직한 일은 아니며, 수술 시에는 여러 부위에서 근막의 특성이나 범위를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얕은 근막은 피부밑조직으로 모피를 가진 동물의 피부밑에 넓게 분포된 성긴 결합조직이다. 이와 유사하게 장기들을 둘러싼 조직도 있는데 이들은 이웃하는 장기들이 서로 모양이 변하거나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피부밑조직은 조직밀도가 낮기 때문에 피하주사 부위로 이용된다. 얕은 근막은 지방 축적의 주요 부분으로 털이 없는 동물에서는 지방층이 연속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깊은근막은 두꺼운 섬유성 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얕은 근막 바로 아래의 층으로서 거의 전신에 퍼져 뼈의 돌출부와 융합하며 여러 부위에서 근육을 사이를 관통하는 승격이 되어 근육을 각각 또는 다발로 감싸고 있다. 때때로 뼈를 덮고 있는 섬유성 골막이 근육을 싸기도 하는데 이 근막이나 골막은 앞다리나 뒷다리에서 혈액이나 림프액이 심장으로 가는 순환을 도와준다. 즉, 근육이 수축할 때 두꺼워진 근육이 차지할 공간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주위의 다른 구조를 압박하게 된다. 판막이 있는 정맥이나 림프관도 마찬가지로 근육의 수축에 의해 압박되어 그 속의 내 용액을 심장으로 보내게 된다. 따라서 어떤 원인으로 인해 근육이 마비되거나 활성이 떨어지면 혈액이나 림프액의 흐름이 정체된다. 그러나 동맥이나 신경은 비록 승격 내의 좁은 관을 통과할 때라도 압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깊은근막은 부분적으로 비대해져 특이한 지지띠를 형성하는데 이들은 힘줄을 보정하여 방향을 바꿀 때 도르래 역할을 한다. 뒷발 목의 등 쪽과 발가락의 앞발바닥 쪽의 지지띠가 그 좋은 예이다.
두꺼운 근막은 비교적 투과성이 낮아 농과 같은 액체가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는데 이런 점이 외과 의사가 근막에 대해 사전지식을 갖고 있어야 할 첫째 이유이고 둘째 이유는 근막이 분할 선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수술 시 출혈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축적된 지방은 영양분이 저장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은 신체 여러 부위에서 소량씩 골고루 분포하지만 얕은 근막, 근육 내, 근육 사이, 복막 밑, 긴 뼈의 골수강 등에도 많은 양이 축적되기도 한다. 피부밑지방의 축적은 신체의 윤곽을 이루기도 하고 개체별 성별 차이를 드러내기도 한다. 낙타와 같이 열대 환경에 사는 동물에서는 특정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기도 하는데 이는 지방이 넓게 분포될 경우에는 체열 발산이 저해되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는 사춘기 때 신체 윤곽의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젊은 여자의 젖가슴, 엉덩이, 아랫배에 지방이 축적된다. 동물의 수컷에서는 등 쪽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가 많은데 수말의 두꺼워진 목 부분이 그 좋은 예이다.
개의 발가락 볼록 살에서처럼 지방이 축적된 곳은 기계적 완충 효과가 있으며 이러한 부분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지방은 기아 시에도 에너지로 이용되지 않는다.
지방의 생화학적, 물리학적 특성은 식습관과 유전인자의 영향을 받는다. 즉, 동물의 원산지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데 말과 채널 제도상 소의 지방은 황색이고, 양의 지방은 딱딱하고 백색을 띠며, 돼지의 지방은 부드러우며 회색빛을 띤다. 또 지방은 찬 온도에 노출되었을 때보다 체온에서 부드러우며 반요 동성이라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앞에서 기술한 내용은 일반적인 지방에 관한 것이고 지방에는 갈색지방도 있는데 그 분포되는 시기나 부위가 훨씬 더 제한적이다. 갈색지방은 색깔은 물론이고 그 구조나 기능도 다르다. 가축에서는 태아기 및 신생기에 볼 수 있는데 야생종 중 특히 동면하는 동물에서 현저하다. 갈색지방은 체온조절이 불완전한 신생 동물이나 깊은 동면에서 깨어날 때 열원으로 이용된다.
골격
골격의 주요 기능은 신체를 지탱하고 움직일 때는 지렛대의 역할을 하며, 또한 내장을 보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뼈의 형성과 미세구조 설계에 있어 생화학적 요인이 중요하다. 한편 골격조직은 칼슘, 인 및 기타 이온을 저장, 공급하여 무기질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이차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혈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뼈의 분류
뼈의 분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위치에 따른 분류는 머리부 골격과 머리부 뒤 골격으로 나누는데 머리부 뒤 골격은 다시 몸통골격과 사지골격으로 나눈다. 개체발생에 따른 두 번째 분류는 몸통 벽에서 형성된 몸 골격과 아가미 등에서 유래된 내장골격으로 나누며 또 다른 분류 방법은 섬유성결합조직에서 직접 골화된 막 성 뼈인지 아니면 연골을 형성한 후 뼈로 대체된 연골 성 뼈인지에 근거한 분류이다. 이와 같은 분류는 계통발생학을 반영한 것으로 막에서 발생하는 뼈는 하급 척추동물의 진피선 뼈와 같은 계통의 뼈로 볼 수 있다.
각각의 뼈는 그 봉양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긴 뼈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다리뼈인데 운동 시에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원통형으로 생겼다. 긴 뼈는 뼈 몸통과 뼈끝의 골화중심에서 발생한다. 짧은 뼈는 뼈의 규모가 다른 종류보다 크지 않은데 주로 앞발 목과 뒷발 목 같은 관절 부위에서 무리를 이루어 운동성을 부여하고 충격을 완화해 준다. 대부분의 짧은 뼈는 한군데의 골화중심에서 발생한다.
납작뼈는 견갑골, 광대뼈, 머리부의 많은 뼈가 이에 속하는데 표면적이 넓어 근육의 부착을 용이하게 하고 그 속의 연약한 조직을 보호한다. 뼈 중에는 형태가 너무 불규칙하여 위의 어느 범주에 속한다고 명확히 단정할 수가 없는 뼈도 있어 이를 불규칙뼈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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